오피사이트 생태계를 오래 지켜본 사람에게 큐레이션은 단순한 링크 모음이 아니다. 신뢰, 시간 절약, 위험 회피를 동시에 달성하는 실무 도구다. 검색으로 찾은 신규 사이트를 무턱대고 이용했다가 과금 방식이 다르거나 검증이 미흡해 낭패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체계적인 리스트가 왜 필요한지 이미 안다. 제대로 만든 큐레이션은 두 달 뒤에도 작동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했을 때도 오해가 적다. 여기서는 내가 실제로 작업할 때 쓰는 원칙과 절차, 유지 보수 노하우, 그리고 오피매니아 같은 커뮤니티와의 호흡까지 풀어본다. 목적은 하나다. 어떤 주제든 스스로 판단 가능한 사람의 기준으로, 깔끔하게 작동하는 리스트를 만드는 것.
큐레이션의 범위를 먼저 잠근다
대부분의 실패는 여기서 시작한다. 범위를 넓게 잡고 출발하면 정보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오피사이트 큐레이션의 범위는 보통 세 가지 축으로 고정한다. 지역 범위, 서비스 범위, 검증 수준. 예를 들어 수도권 중심의 정보만 다루겠다고 정하면, 지역별 세부 카테고리와 데이터 수집 통로가 즉시 좁혀진다. 서비스 범위도 마찬가지다. 상점형만 포함할지, 예약 플랫폼과 커뮤니티까지 묶을지. 검증 수준은 더 중요하다. 사전 확인이 가능한지, 커뮤니티 제보를 통해 후행 검증하는지, 혹은 부분 검증으로 타협할지. 이 세 축을 문장으로 써서 파일 맨 앞에 붙인다. 나중에 흔들릴 때 기준점 역할을 한다.
범위를 잠근 다음에는 제외 기준을 적는다. 일시 운영이나 단순 스팸성 사이트, 업데이트 이력이 없는 곳, 과도한 광고성 문구로 신뢰성이 떨어지는 곳을 선제적으로 걸러낸다. 큐레이션이 방어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리스트가 커질수록 관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초기에 들어오지 못한 항목은 나중에라도 상태가 개선되면 다시 들여올 수 있다. 반면 한번 넣은 다음 빼는 작업은 에너지가 훨씬 많이 든다.
정보 소스 지도 그리기
목록은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가져오느냐에 따라 품질이 크게 갈린다. 나는 보통 1차, 2차, 3차 출처로 나눠서 다룬다. 1차 출처는 운영 주체의 공식 채널이다. 도메인, 공지 페이지, 문의 채널, 결제 안내 등이다. 이 정보는 바뀌면 바로 반영돼야 하므로 모니터링이 필수다. 2차 출처는 커뮤니티와 리뷰 모음이다. 오피매니아 같은 대형 커뮤니티는 신호가 다양하다. 트래픽이 많은 만큼 잡음도 많지만, 잦은 언급과 분노의 스레드는 실제 문제를 빠르게 알려준다. 3차 출처는 도메인 히스토리, WHOIS, 아카이브, 검색 엔진 색인 상태 같은 기술적 신호다. 운영이 깔끔한 곳은 이력도 말이 된다.
소스 지도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나 에어테이블 같은 도구 하나에 정리하는데, 나는 각 사이트별로 공식 링크, 커뮤니티 논의 링크, 기술 지표 링크를 따로 붙여 놓는다. 나중에 상태 점검을 할 때 이 구조 덕분에 클릭 몇 번으로 맥락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할 때부터 링크를 케이스별로 분리해 두면, 뒷날 문제가 생겨도 정보 원점으로 빠르게 되돌아가 판단을 되살릴 수 있다.
평가 기준 설계, 가중치는 숫자로 박아 둔다
좋다 나쁘다의 감은 필요하지만, 큐레이션은 감에만 기대면 흔들린다. 상호 비교가 가능하려면 숫자와 메모가 같이 있어야 한다. 나는 보통 다섯 가지 축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신뢰성, 접근성, 정보 투명성, 업데이트 빈도, 사용자 피드백. 신뢰성에는 사기 사례 여부, 환불 정책의 명확성, 사업자 정보 표기 같은 요소가 들어간다. 접근성은 페이지 로딩 속도, 모바일 대응, 예약 흐름의 단순성. 정보 투명성은 가격 표시, 운영 시간, 공지 히스토리의 선명함을 본다. 업데이트 빈도는 주간이나 월간 단위를 잡고 실제 변동사항 기록을 체크한다. 사용자 피드백은 커뮤니티와 제보 채널에서 온 댓글을 요약해 지수화한다.
가중치는 주제와 대상에 따라 조정한다. 예를 들어 신규 사이트를 평가할 때는 업데이트 빈도와 투명성을 높게 치고, 피드백은 낮은 가중치로 시작한다. 반대로 오래된 사이트라면 신뢰성과 피드백 가중치를 높인다. 초기에는 5점 만점에 소수점 하나까지 허용하고, 평균을 매기되 메모에 예외 사항을 꼭 남긴다. 숫자가 평균적으로 좋아도 치명적 리스크가 하나 있으면 추천 등급을 제한하는 식의 룰을 함께 명문화한다. 이런 룰은 다음 사람에게 설명할 때도 편하고, 내 스스로도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데이터 구조를 결정하면 유지비가 줄어든다
처음부터 완벽한 구조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키 컬럼만은 초기에 고정하는 것이 좋다. 내가 사용하는 기본 구조는 이런 식이다. 고유 ID, 사이트명, 도메인, 유형, 지역, 상태, 점수, 핵심 메모, 마지막 점검일. 여기에 공식 링크, 커뮤니티 링크, 기술 링크를 서브 컬럼으로 둔다. 상태는 운영 중, 점검 필요, 보류, 제외 같은 4단계로 단순하게. 점수는 계산식으로 자동 집계되게 설정하고, 마지막 점검일은 체크할 때 자동으로 갱신되도록 스크립트를 걸어둔다.
이 구조를 선택하는 이유는 손이 덜 가기 때문이다. 큐레이션은 성실성이 핵심인데, 구조가 복잡해지면 성실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칸 하나는 메모 전용으로 남겨 둔다. 숫자만으로 잡히지 않는 특이 케이스를 적어 두면, 나중에 재점검할 때 의사결정의 흔적을 복원할 수 있다. 초기에 30개 안팎의 항목으로 시작하는 경우, 이 구조만으로도 한 달 정도는 무리 없이 돌릴 수 있다.
오피매니아 같은 커뮤니티를 어떻게 활용할까
커뮤니티 활용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수동 청취와 능동 질문. 수동 청취는 키워드 알림을 걸고 흐름을 읽는 일이다. 사이트명, 약칭, 도메인 일부, 대표 전화 번호 같은 식별자를 알림으로 만들어 놓으면 변화가 보인다. 능동 질문은 꼭 신뢰도 있는 게시판에서, 중립적 톤으로, 구체적인 사실을 묻는다. 예를 들어 운영 시간 변경 여부, 최신 예약 확인 방법, 최근 한 달 사이의 가격 변동 같은 항목이다. 단정적인 문장보다 사실 확인을 돕는 질문이 반응을 끌어낸다.
주의할 점이 있다. 커뮤니티의 인기와 신뢰는 다르다. 글이 많이 달리는 주제는 보통 논쟁적이거나 선동적이다. 큐레이션은 신호 대 잡음을 구분하는 역할이므로, 코멘트의 정성보다 패턴을 읽는다. 동일한 불만이 서로 다른 글에서 반복되면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 번의 큰 폭발은 실제보다 과장되었을 수 있다. 내가 쓰는 기준은 간단하다. 동일 유형의 제보가 3회 이상, 서로 다른 계정에서, 2주 안에 반복되면 상태를 보류로 돌리고 재검증에 들어간다.
라벨링과 필터, 사용자 중심으로 고친다
처음에는 운영자 시각의 라벨을 붙이기 쉽다. 하지만 큐레이션은 결국 사용자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 지역 라벨은 광역 단위보다 생활권 단위가 유용하다. 지하철 노선, 환승 허브, 주요 상권 기준으로 묶으면 이동 시간을 머릿속으로 계산하기 쉽다. 시간 라벨도 마찬가지다. 24시간, 자정 전 마감, 주말 마감, 예약 필수 같은 태그를 붙이면 사용자는 빠르게 걸러낼 수 있다.
필터 조건은 5개를 넘기지 않는다. 필터가 많아지면 혼란만 늘어난다. 보통은 지역, 운영 시간, 평균 점수, 최근 업데이트, 상태 정도면 충분하다. 이 조건을 지키기 위해 라벨링을 최소 단위에서 일관되게 유지한다. 같은 의미에 다른 단어를 쓰지 않는다. 라벨 일관성은 훗날 검색 정확도에 직결된다.
위험 관리와 윤리 기준
오피사이트 영역은 특성상 민감하다. 큐레이션은 정보 제공인지, 추천인지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나는 보통 공개 버전과 운영자 메모를 분리한다. 공개 버전은 검증된 사실과 라벨만 보여주고, 주관적 평가나 추정은 최대한 덜어낸다. 운영자 메모에는 리스크 신호, 잠재적 이슈, 내부 평가 코멘트를 남기되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 제보자 보호도 중요하다. 제보를 수집할 때는 시간, 상황, 확인 가능성 같은 메타 정보만 남기고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즉시 삭제한다.
모호한 상황에서는 추천을 보류한다. 특히 결제 방식이 갑자기 바뀌었거나, 환불 조건이 애매하게 변한 경우, 도메인이 빈번히 갈아타는 경우라면 탐색적 사용을 전제로 경고 라벨을 붙인다. 윤리 기준을 명문으로 써 두면 큐레이션의 톤이 흔들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광고비를 받고 순위를 올리지 않는다, 이해관계가 생기면 오피매니아 표시한다, 분쟁 발생 시 사실 확인에 집중한다, 같은 원칙이다.
실제 제작 흐름, 2주 스프린트로 끊는다
목록 제작을 프로젝트로 보면 생산성은 훨씬 높아진다. 보통 2주를 하나의 스프린트로 잡는다. 첫 주에는 후보군 수집과 1차 필터링, 둘째 주에는 심화 검증과 점수 산정, 공개 버전 업데이트, 다음 스프린트 백로그 확정. 이 리듬을 타면 일도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한다. 스프린트가 끝날 때마다 숫자 몇 개만 체크한다. 신규 추가, 제외, 보류 전환, 점검 완료 비율. 이 네 가지 지표를 보면 건강도가 나온다.

업데이트 배포도 리듬이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바꾸면 사용자에게 피로를 준다. 반면 장기간 업데이트가 없으면 신뢰가 떨어진다. 나는 표면 업데이트는 2주 간격, 긴급 라벨링은 즉시 반영, 분기별로 구조 개선을 한다. 이렇게 리듬을 설정해 두면 실무에서 여유가 생긴다.
데이터 품질을 좌우하는 작은 습관들
작은 습관이 품질을 만든다. 하나, 링크를 붙일 때는 가능한 한 고정 링크를 사용한다. 공지 페이지처럼 주소가 바뀌는 곳은 루트와 상세를 둘 다 적어 둔다. 둘, 날짜 표기를 통일한다. YYYY-MM-DD 같은 포맷으로 고정하면 나중에 필터가 쉬워진다. 셋, 동의어를 금지한다. 같은 의미를 서로 다른 표현으로 남기면 검색과 집계가 흔들린다. 넷, 변경 이력을 남긴다. 상태가 운영 중에서 보류로 바뀌었다면, 이유를 짧게 남긴다. 다섯, 종료된 사이트는 삭제하지 말고 아카이브로 이동한다. 과거의 흔적은 미래의 판단을 돕는다.
이런 습관은 단기 성과와는 무관해 보이지만, 일정 규모를 넘어가면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특히 오피사이트처럼 변화가 잦은 영역에서는 기록이 곧 실력이다.
신뢰 점수의 함정과 보정
점수는 편리하지만 함정이 있다. 초기에 양호한 신호를 많이 받은 신규 사이트는 점수가 과도하게 높게 나오기 쉽다. 반대로 오래된 사이트는 소소한 불만들이 누적되어 평균이 깎일 수 있다. 이 편향을 줄이기 위해 나는 가중평균에 시간 보정을 얹는다. 최신 4주 데이터에 더 높은 가중치를 주고, 3개월 이전 데이터는 절반만 반영한다. 다만 단발의 중대 이슈는 시간 보정에서 제외한다. 예를 들어 결제 사기가 발생했다면 그 이슈는 6개월 동안 100% 반영한다.
표본 크기도 중요하다. 피드백이 5건 미만이면 점수 산정에서 일부 항목을 임시 제외하고, 상태를 점검 필요로 유지한다. 표본이 늘어날 때만 공개 점수에 반영한다. 숫자 뒤에 보정 로직이 있다는 사실을 사용자에게 투명하게 알리면, 리스트의 신뢰가 커진다.
스팸과 조작 대응
트래픽이 몰리면 조작 시도가 늘어난다. 긍정 리뷰 러시, 커뮤니티에서의 인위적 추천, 도메인 미러링을 통한 평판 분산이 대표적이다. 나는 링크 기반이 아닌 사건 기반 메모를 남긴다. 예를 들어 동일 시간대에 유사 문구의 칭찬이 열 건 이상 올라오면, 그 자체를 사건으로 기록한다. 그리고 관련 도메인, 닉네임, IP 대역 같은 정보를 가능한 범위에서 패턴으로 묶는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방어는 어렵지만, 패턴을 기록해 두면 다음 번에 식별이 빨라진다.
도메인 미러링은 WHOIS와 아카이브를 같이 본다. 등록일자, 네임서버, 인증서 발급자, 웹서버 지문 같은 신호가 같다면 같은 운영자일 가능성이 높다. 미러가 확인되면 라벨에 동일 운영자 표기를 붙이고, 개별 항목 점수는 묶어서 산정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같은 운영자라면 품질 경험이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다.
효율을 위한 자동화, 그러나 절반만 믿는다
알림과 수집은 자동화의 기쁨 구간이다. 키워드 모니터링, 도메인 만료 알림, 색인 변동 추적, 체류 시간 이상치 감지 같은 간단한 자동화로도 상당한 신호를 뽑을 수 있다. 하지만 판단은 사람이 한다. 자동화는 신호를 가져다 주는 도구이고, 의미를 붙이는 건 경험이다. 나는 자동화 결과를 요약한 주간 리포트를 만들고, 그중 중요도 높은 5개만 수동 점검한다. 이 상위 5개를 고르는 기준도 수치화해 둔다. 점수 변화폭, 최근 제보 수, 상태 변화, 기술 지표 이상, 커뮤니티 반응 급증, 이런 신호가 겹칠수록 우선순위를 올린다.
자동화의 또 다른 함정은 올바른 것이 아니라 일관된 것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초기 파라미터가 잘못되어 있으면 잘못된 결론을 빠르고 크게 만든다. 분기별로 파이프라인을 점검하고, 샘플을 뽑아 수동 검증을 한다. 자동화는 속도를, 수동은 방향을 책임진다.
소개 문구와 요약, 문장이 신뢰를 만든다
큐레이션 리스트는 숫자와 라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짧은 소개 문구가 핵심이다. 길어도 두세 문장, 사용자가 행동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예약 흐름이 단순하고 모바일 대응이 좋아 첫 이용자에게 적합. 최근 4주 동안 가격 정책이 안정적이었고, 공지 업데이트가 주 1회 이상 올라옴. 단, 야간 운영은 변동이 잦아 당일 확인 필요. 이런 문장은 정보와 판단을 함께 전달한다. 과장 없이 사실과 조건을 병기하는 문체가 신뢰를 만든다.
소개 문구를 쓸 때는 지난 업데이트에서 바뀐 점을 한 조각 포함한다. 사용자에게 살아 있는 목록이라는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메인 변경, 예약 정책 변경, 새로 추가된 지점 같은 요소를 문장에 녹인다. 중복을 줄이기 위해 유사한 사이트군끼리 표현 패턴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오피사이트 신입을 위한 최소 체크리스트
- 공식 채널에서 가격, 운영 시간, 예약 방식이 명시되어 있는가 최근 4주 내 공지나 업데이트 이력이 있는가 커뮤니티에서 동일 유형의 불만이 3회 이상 반복되는가 결제 방식이 갑자기 바뀌었거나 도메인이 최근에 자주 바뀌었는가 모바일 환경에서 예약 흐름이 3단계 이내로 끝나는가
이 다섯 가지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 중 두 개 이상이 미달이면 상태를 보류로 돌리고, 점수가 좋아도 추천을 제한한다. 실제로 이런 간단한 체크만으로도 단기 리스크의 절반 이상을 걸러낼 수 있다.
공개 범위와 깊이,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가
큐레이션을 외부에 공개할 때는 깊이를 조절해야 한다. 모든 메모와 점수를 한 번에 공개하면 악용될 여지도 생기고, 논쟁의 소지가 늘어난다. 보통은 라벨과 상태, 소개 문구, 마지막 업데이트 날짜까지 공개하고, 상세 점수와 원천 링크는 제한적으로 공유한다. 필요 시 오피매니아 같은 커뮤니티에서 요약 버전을 올리고, 자세한 내용은 제보자나 협업자에게만 전달한다. 이런 방식은 정보의 질을 지키면서도 커뮤니티와의 신뢰를 유지한다.
공개 범위를 줄이면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지만, 대신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보여주면 된다. 평가 기준, 업데이트 주기, 보류와 제외의 조건, 제보 처리 방식 같은 운영 원칙을 문서로 공개하면, 사용자도 결과를 이해한다.
사례 스냅샷, 세 가지 타입의 처리 방식
내가 최근 다뤘던 세 가지 가상의 유형을 예로 든다. 첫째, 신규 진입형. 도메인 등록이 한 달 미만, 공지 페이지가 깔끔하고 예약 플로우가 짧다. 피드백 표본이 부족해 점수는 임시로 낮게 배정하되, 업데이트 빈도가 높아 관찰 리스트에 올린다. 둘째, 평판 반등형. 과거 분쟁이 있었지만, 환불 정책을 정비하고 운영자가 커뮤니티에 직접 소통을 시작했다. 이 경우 신뢰성 가중치를 서서히 회복시키되, 8주간의 관찰 기간을 둔다. 셋째, 리스크 증가형. 가격 공지 방식이 모호해지고 도메인 변경이 잦다. 동일한 불만이 커뮤니티에서 반복된다. 상태를 즉시 보류로 전환하고, 소개 문구에 조건을 명확히 적는다. 이런 유형별 대응은 매뉴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각 항목의 맥락을 읽는 연습에서 나온다.
협업과 제보 흐름 만들기
혼자 만드는 리스트에도 협업은 필요하다. 제보를 받는 통로를 간단하게 열어 놓으면 품질이 올라간다. 이메일 한 줄, 폼 한 개로 시작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제보에 대한 피드백 루프다. 수신 확인, 검토 예정, 반영 완료 같은 간단한 상태를 알려주면 제보자들이 다시 찾아온다. 제보 품질을 높이려면 질문을 구체화하면 된다. 방문 날짜, 확인한 페이지, 문제 상황, 캡처 여부, 이런 필드를 미리 만들어 놓는다. 개인정보는 받지 않는다. 반복적인 조작 시도가 감지되면 필드를 조금 바꿔 패턴을 흔들면 된다.
유지 보수의 리듬과 마감
마감은 큐레이션의 품격을 만든다. 마감이 없다면 업데이트는 계속 미뤄진다. 2주 스프린트를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감 전날에는 과감하게 보류를 택해야 할 때가 있다. 애매한 항목에 시간을 더 쓰느니, 명확한 항목을 완성하고 다음 스프린트로 넘기는 편이 전체 품질을 지킨다. 발표 노트도 간단히 남겨라. 이번 업데이트에서 새로 들어온 항목, 제외된 항목, 주요 변경점, 남은 과제. 이 네 가지만 정리해도 다음 사이클이 가벼워진다.
용어와 커뮤니케이션, 유연하지만 일관되게
오피사이트를 다루는 언어는 종종 애매하다. 같은 의미라도 지역마다 다른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래서 용어집이 필요하다. 1페이지면 충분하다. 예약, 문의, 공지, 업데이트, 보류, 제외, 운영 중 같은 핵심 용어를 정의해 두고, 외부와 소통할 때 동일한 단어를 사용한다. 용어집은 내부 품질을 안정시키고, 외부 설명을 쉽게 만든다. 오피매니아 등 커뮤니티에 공지를 올릴 때도 같은 단어를 쓰면 불필요한 논쟁을 줄일 수 있다.
디자이너가 없어도 읽히게 만드는 방법
텍스트 기반 리스트라도 읽히게 만들 수 있다. 제목 계층을 세 단계로 제한하고, 문단 길이를 3에서 5문장으로 유지한다. 숫자는 문장 안에 자연스럽게 넣고, 표가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링크는 문장 끝에 몰아넣지 말고, 핵심 단어에 자연스럽게 배치한다. 이동 동사와 판단 동사를 적극적으로 쓴다. 예를 들어 확인한다, 보류한다, 반영한다, 업데이트한다 같은 단어는 행동을 촉발한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리스트의 체감 품질을 높인다.
유효기간을 박아 두면 미래가 덜 혼란스럽다
큐레이션에 유효기간을 설정하면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 예를 들어 검증 상태는 60일, 점수는 30일, 소개 문구는 14일을 유효기간으로 둔다.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점검 필요로 전환된다. 이 방식을 쓰면 오래된 정보가 리스트 깊은 곳에서 썩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유효기간은 단호할수록 좋다. 만료는 실패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상태 전환이다.
법적 감수성, 과하다고 느낄 정도로 보수적으로
법적 리스크는 한 번에 무너뜨린다.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표현은 피하고, 사실 관계만 적는다. 단정형 문장보다 관찰형 문장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사기가 있었다가 아니라, 커뮤니티 X에서 Y 유형의 제보가 Z건 확인됨, 환불 관련 공지 부재, 같은 방식이다. 출처가 있는 정보는 출처를 표기하고, 추정은 표현 자체를 분리한다. 요청이 들어오면 사실 확인 후 수정한다. 다만 압박에 흔들려 기준을 바꾸지 않는다. 기준은 미리 공개한 운영 원칙에 따른다.
마무리 고찰, 리스트는 살아 있는 합의다
큐레이션은 개인의 판단으로 시작하지만, 커뮤니티의 암묵적 합의로 완성된다. 오피사이트라는 변화 많은 영역일수록 그 합의는 자주 갱신되어야 한다. 오피매니아 같은 커뮤니티의 집단 지성은 때로 귀찮고 번거롭지만, 결국 가장 강력한 안전장치다. 좋은 큐레이션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사용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깔끔하게 제공한다. 몇 달 뒤 리스트를 다시 들여다봤을 때, 여전히 읽을 만하고 움직이고 있다면, 그 큐레이션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작을 돕는 간단한 실행 순서
- 범위와 제외 기준을 문장으로 고정하고, 기본 데이터 구조를 만든다 1차, 2차, 3차 출처를 연결하고, 초기 후보군 20에서 30개를 수집한다 평가 기준과 가중치를 수치화하고, 보류와 제외의 룰을 명시한다 2주 스프린트로 점검과 업데이트 리듬을 만들고, 공개 범위를 정한다 제보 채널을 열고 피드백 루프를 구축한 뒤, 분기마다 자동화와 기준을 재점검한다
리스트는 만들기보다 유지가 어렵다. 하지만 위의 흐름을 습관으로 만들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굴러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직한 기록과 절제된 문장이다. 그 두 가지만 지키면, 누구든 믿고 참고하는 오피사이트 큐레이션을 만들 수 있다.